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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체[박범신] 촐라체.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서남서 17킬로미터, 남체 바자르 북동북 14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6,440미터 봉우리. 책을 읽기 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지식검색을 해보았다. 촐라체는 독립된 하나의 산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세계 최고봉으로 알고 있는 에베레스트 자락에 딸린 여러 봉우리 가운데 하나였다. 늘 에베레스트라는 이름 하나로만 그 거대한 산군을 뭉뚱그려 알고 있었던 나로서는, 그 아래에 이름을 가진 수많은 봉우리들이 저마다의 표정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다가왔다. 산이라는 것도 결국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저마다의 사연과 높이와 난이도를 지닌 개별적인 존재들의 집합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사실 처음 제목만 접했을 때는 다소 낯설고 어리둥절했다. '촐라체'라는 이름 자체가 우리.. 2026. 9. 7.
에덴의 악녀[페이 웰던] 페이 웰던의 《에덴의 악녀》를 덮으면서 가장 먼저 든 감정은, 부끄러움이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남자로서, 이 책이 그려내는 남성상 앞에서 나는 쉽게 결백을 주장할 수 없었다. 남자들은 저마다 입을 모아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도의 차이일 뿐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어딘가에는 편견과 속물근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수 없었고, 그래서 더더욱 부끄러웠다.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크게 셋으로 압축된다. 전형적인 속물근성을 지닌 남편 보보, 그런 남편에게서 외모만으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현모양처형 아내 루스, 그리고 보보에게 '여자'로서 온전히 인정받는 애첩 메리 피셔. 이 삼각 구도는 낯설지 않다. 오히려 우리에게 익숙하다 못해 진부하게까지 느.. 2026. 9. 7.
[내집마련 분투기 2화] 본청약과 21층, 원하는 대로 풀린 순간들 사전 청약 당첨의 짜릿함과 위기의 순간들을 지나온 지 어느덧 몇 년이 흘렀고, 드디어 올해 본청약 공고가 나왔다. 사전 청약에 당첨되었던 만큼 이번 본청약은 자격 심사만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당첨으로 이어지는 구조였지만, 그럼에도 공고문이 뜨던 날의 긴장감은 처음 청약을 넣던 그때 못지않았다. 서류를 다시 준비하고 본청약을 신청하면서, 드디어 이 긴 여정의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실감이 들었다. 예상대로 본청약은 무리 없이 당첨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견본 주택 방문. 그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느꼈던 감정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도면과 숫자로만 보던 평면도가 실제 공간으로 구현된 걸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아, 내가 정말 집을 마련하는구나'라는 벅찬 감정이 밀려왔다.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채광을 .. 2026. 9. 6.
[내집마련 분투기 1화] 2000:1의 벽을 넘다, 사전청약 당첨의 드라마 노후 준비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내 집 마련'이다. 안정적인 노후를 그리는 데 있어 거주할 집이 있다는 것만큼 확실한 기반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부터 나의 내집마련 여정을 하나씩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2022년, 창릉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에 도전했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생애 최초 특별 공급으로 S4블록 84형에 지원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청약이라는 게 워낙 경쟁이 치열하고, 서류상 조건 하나하나가 당락을 가르는 세계라는 걸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소득 기준 때문에 나는 우선순위 배정 대상에서 밀려났다. 우선 공급 합격선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순간 '역시 안 되는구나' 싶어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특별 .. 2026. 9. 6.
병 안 걸리고 오래 사는 법[신야 히로미] 병 안 걸리고 오래 사는 법, 읽고 난 뒤의 생각들책 《병 안 걸리고 오래 사는 법》을 읽으면서 건강이라는 주제를 다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 사실 평소에는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내 생활을 돌아보면 그다지 건강한 습관을 실천하고 있지는 않더라고. 이 책은 그런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어. 필자가 말하는 건강한 생활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활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거든.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아, 나도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1. 상식을 믿으면 위험하다첫 번째 장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상식을 그대로 믿으면 위험하다’는 메시지였어. 특히 필자가 강조한 미러클 엔자임이라는 개념이 흥미로웠어.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건 아니지만, 몸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효소를 필자는 ‘기적.. 2026. 9. 6.
싱크! 위대한 결단으로 이끄는 힘[마이클 르고] 싱크와 블링크, 그리고 우리의 선택책 《싱크! 위대한 결단으로 이끄는 힘》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생각과 결단’의 관계였어.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잖아. 아침에 뭘 먹을지부터, 직장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맡을지, 혹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어떤 길을 갈지까지. 그때마다 두 가지 힘이 작동하는 것 같아. 하나는 깊이 고민하고 숙고하는 힘, 또 하나는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직관의 힘이지.내가 이 두 가지를 설명하려고 떠올린 비유가 바로 ‘연탄과 번개탄’이야. 연탄은 불을 붙이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불이 붙으면 오래도록 타오르지. 반면 번개탄은 순간적으로 확 타오르지만 금세 꺼져버려. 이 차이는 마치 싱크(Think)와 블링크(Blink)의 차이랑 닮아 있어. 싱크는 깊은 .. 2026.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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