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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찔레 - 미래를 바꾸는 두가지 선택[조동성, 김성민]

by IT BRIAN 2026. 9. 9.

책의 표지만 놓고 보면, 무게감 있는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오히려 화사한 패션 관련 서적처럼 느껴질 정도로 화려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제목과 표지의 인상 때문에 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쉽게 감이 오지 않았다.

우선 이 책 전체에 대한 소감을 먼저 말하자면, 흔히 자기계발서 하면 떠오르는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어조가 아니라, 비교적 부담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 담백한 수필 형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장미와 찔레는, 그 이름값을 하듯 이 책의 내용 전반을 관통하는 상당히 상징적인 소재로 활용된다. 저자는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실제 회사 생활 속에서 흔히 겪게 되는 고민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내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이른바 '장미의 삶'과 '찔레의 삶'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방식이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나간다.

책에는 여러 등장인물이 등장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두 축은 단연 장미주와 성 교수다. 장미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회사원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비애와 고민을 대변하는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리고 성 교수는 그런 미주가 겪는 깊은 고민과 번뇌를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실마리, 즉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

책 속에서 성 교수가 들려주는 말을 빌리자면, 찔레꽃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세상의 빛을 보며, 별다른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고 순탄하게 자신의 삶을 꽃피워나가는 부류를 상징한다. 반면 장미꽃은 처음에는 낮고 보잘것없는 자리에서 출발하여, 오랜 기간 인고의 시간과 시련을 묵묵히 견뎌낸 끝에, 비로소 훗날 그 무엇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부류를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회사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 비유는 정말이지 가슴 깊숙한 곳까지 와닿았다.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겉으로는 화려한 장미꽃의 삶을 동경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현실 속에서는 큰 부침 없이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찔레꽃과 같은 삶을 은연중에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나 역시 이 대목에서 깊이 공감했다. 장미꽃과 같은 삶은, 그것이 온전히 자기만족과 자아실현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분명 더할 나위 없이 멋지고 근사한 삶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이상적인 그림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 초년생인 미주는 그런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속에서 깊은 고민에 빠지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회사원들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실무를 이끄는 리더급 위치에 오르게 되면, 주변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본인은 전혀 이직할 생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 조금이라도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기 마련이고, 결국 많은 이들이 눈앞의 급여나 처우 조건을 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찔레꽃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궁극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잦은 이직을 반복하기보다는 한 자리에서 묵묵히 인내하며 장미꽃과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처한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그 뜻은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한 자리를 지키기만 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장미꽃의 삶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잘못된 선택으로 시작된 장미꽃의 삶이라면, 오히려 개인의 인생 전체에 걸쳐 돌이킬 수 없는 큰 역효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위험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관점을 조금 달리해서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여러 차례의 이직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 결국에는 해당 분야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큰 인물로 성장하는 것 역시, 겉으로는 찔레꽃처럼 잦은 이동으로 비칠지 몰라도 본질적으로는 결코 찔레가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장미꽃의 삶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자리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자신을 단련시켜 나가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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