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부끄럽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까지도, 그 개념을 명확하게 손에 잡히도록 이해했다고는 자신 있게 말하기가 어렵다.
이 책이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핵심 주제는 바로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드는 솔직한 소감은, 이 책 한 권만으로는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었다. 그만큼 이 책이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개념을 독자에게 충분히, 그리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에는 다소 실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진심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늘 마음속으로 생생하게 상상하고, 그 상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려 노력하라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사실 그동안 이미 시중에 나와 있던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한때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시크릿》이라는 책과도 그 근본적인 맥락을 같이한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저자는 두 주인공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라는 형식을 통해, 독자가 조금 더 쉽고 친근하게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개념에 다가갈 수 있도록 나름의 장치를 마련해두었다. 그러나 이 대화체 구성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화라는 가볍고 편안한 형식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개념의 겉핥기식 외피만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고, 정작 그 안에 담겨야 할 깊이 있는 이론적 근거나 구체적인 실천 방법론까지는 제대로 파고들지 못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간절히 원하는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품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이 책의 큰 틀은, 사실 우리가 살면서 이미 수도 없이 접해본 지극히 익숙한 이야기다. 이 정도로 두루뭉술하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과연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붙여 새로운 개념인 양 소개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 남는다.
"당신은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이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문구다. 그런데 이 문구를 마주하는 순간, 어딘가 낯설지 않다는 기시감이 강하게 들었다. 정확한 제목은 이제 기억이 흐릿하지만, 예전에 읽었던 다른 자기 계발서에서도 이와 매우 흡사한 문장을 접한 적이 있었다. 그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당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세요. 상상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문장의 표현만 조금 다를 뿐, 그 안에 담긴 핵심적인 메시지와 논리 구조는 사실상 거의 동일했다.
이렇듯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다소 생소하고 특별해 보이는 개념에 큰 기대를 품고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독자라면, 결과적으로는 적잖은 실망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새로운 개념이나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론을 기대했던 독자에게는, 이미 여러 자기계발서를 통해 익히 접해본 익숙한 이야기의 재탕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긍정적인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원동력 삼아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아가라는 메시지 자체가 틀린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이 책이 그 메시지를 얼마나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그리고 독창적으로 풀어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이미 비슷한 류의 책을 여러 권 접해본 독자라면, 굳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얻어갈 만한 통찰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솔직한 나의 소감이다.